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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ISSUE NO. 34

THE SMILE, 톰 요크와 조니 그린우드의 밴드는 무엇을 회피했는가?

글 권범준


예술가들이 질색하는 질문 중 하나는 저널리스트가 선호하는 개념화 된 물음이다. 오히려 “오늘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는 어땠나요?”같은 잡담을 건드려보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데 혹시 그들과 같은 정치적인 메시지가 들어있나요?”따위의 확실한 규범을 요구하는 질문은 예술가가 먼저 꺼내지 않는 이상 지양해야하는 게 바람직하다. 독자들에게 쉬운 정보전달이 우선인 저널리스트는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개념의 통합을 선호한다. 하지만 예술의 세계는 비개념적이고 모호하다. 음악을 끊임없는 표현이라고 한다면 확실한 건 표현의 끊임없는 진행만이 있을 뿐이다.
라디오헤드(Radiohead)의 리더 톰 요크(Thom Yorke)가 수년간 인터뷰를 최소화하고 기자들과의 만남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그를 개념화 된 음악가로 보는 그들의 시선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이건 어려운 추측이 아니다. 당신이 예술가라면 누군가 평생 동안 당신을 따라다니는 꼬리표를 붙이는 걸 선호하겠는가?

 

 


※ 파라노이드 통권 34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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