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ISSUE
- LINKIN PARK, ‘하이브리드 메탈’이라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2000년대를 풍미한 록 밴드, 23년간의 커리어를 집약한 베스트 앨범과 함께 체스터와의 추억을 정리하다. 글 김성환 더 이상 전 세계 주류 음악 시장에서 20세기부터 스타덤에 올랐던 기존의 거물 밴드들을 제외하면 록 장르에서는 새로운 ‘스타 밴드’가 나오지 않고 있는 2024년, 어쩌면 그 마지막 스타이자 아이콘이었을 지도 모르는 밴드 린킨 파크(Linkin Park)의 기억을 소환해 본다. 개인적으로도 이들의 데뷔 싱글 ‘One Step Closer’를 처음 들었던 순간의 감흥을 기억한다. 격렬하고 무게감이 있지만 지저분하지 않고 쉽게 귀에 담기는 사운드,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의 귀를 충분히 자극할 수 있는 분노의 샤우팅과 턴테이블 스크래칭의 적절한 조화는 록 신의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리는 하나의 ‘선언’과도 같았고, 록 팬이라면 누구나 단숨에 빠져들 매력이 담겨 있었다. 자신들만의 ‘하이브리드 이론.. 더보기
- JUDAS PRIEST, 대제(大帝)의 철갑 휘장 글 허희필 ‘유다의 다섯 사제들’이 있다. 이들은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라는 공동체가 되어 55년을 활동하였고 50년의 세월은 작품-혼에 바쳤다. 그것은 강철로 주조한 소리를 만들어 내는 중공업이었다. 그리하여 주다스 프리스트는 헤비메탈의 완전한 상징이자 하나의 원류가 된 지 오래다. 대명으로 우뚝 솟은 위상이란 어떠한 시속(時俗)의 변동 속에서도 잊히지 않는다. 그러나 주다스 프리스트는 어떠한가. 망각되지 않는 현상 즉 최상위적 존재가 구가하여 마땅한 주격조차 개의치 않고 오늘을 보여준다. 2018년의 18번째 작품 [Firepower] 이후 6년을 지나 프리스트는 스튜디오 19집 [Invincible Shield]로 다시 돌아왔다. ※ 파라노이드 통권 38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 더보기
- DEEP PURPLE, 밴드를 재정비하고 원점으로 회귀하는 사운드 글 송명하 1984년, 딥 퍼플이 재결성됐다. 1970년대 초반을 호령하던 소위 ‘마크 II’ 라인업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딥 퍼플은 꾸준하게 활동해 왔고, 그 기본은 처음 재결성 라이업인 마크 투였다. 물론 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언 길런(Ian Gillan)의 자리에 조 린 터너(Joe Lynn Turner)가 잠시 활동하기도 했고, 다시 리치 블랙모어(Ritchie Blackmore)가 탈퇴하며 스티브 모스(Steve Morse)가 가입했지만, 마크 투 라인업의 연장이라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 건 존 로드(Jon Lord)의 이탈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자리는 로저 글로버(Roger Glover)와 레인보우(Rainbow)에서 함께 활동했던 돈 에이리.. 더보기
- BRUCE DICKINSON, 철의 기수에서 마력의 정원사로 돌아온 글 허희필 우리는 브루스 디킨슨(Bruce Dickinson)이라는 아티스트를 지극히 입체적으로 이해한다.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의 신기원을 쓴 프론트맨이자, 밴드의 전용기 에드포스(Ed-Force One) 원의 조종실장 그리고 양조업자이자 작가로서 브루스는 생 자체를 다작하다시피 살아왔기 때문이다. 무대 안팎을 두루 휘저어 온 그는 지금까지 6장의 개인 작품을 발매하였다. 그러나 2005년에 멈춰 있던 솔로 커리어는 19년 만의 앨범이자, 일곱 번째 기획인 [The Mandrake Project]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전설적인 독성 식물의 씨앗으로부터 콘셉트를 구상한 브루스의 창작력이 엿보이는 타이틀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브루스와 다섯 장의 작품에서 만나 다양한 악기로 참여.. 더보기
- ACCEPT, 우도(U.D.O.)와의 아름다운 병행으로 기억될 작품 내놓은 글 고종석 독일은 물론 헤비메탈을 상징하는 밴드 억셉트(Accept)는 2021년까지 16장의 정규반을 발표했다. 전신 그룹 밴드 엑스(Band X)를 거쳐 1976년 울프 호프만(Wolf Hoffmann 기타)과 우도 덕슈나이더(Udo Dirkschneider 보컬), 그리고 피터 발테스(Peter Baltes 베이스)를 중심으로 억셉트라는 이름으로 의기투합한 이후 발표된 첫 정규작은 [Accept]였다. 억셉트 음악의 매력은 여타 독일 밴드보다 돋보이는 음의 기품에 있다. 이들이 발표한 음악에는 고전 음악과 민속 음악이 교차해서 완성된 작품들이 적잖았다. 특히 각이 크고 디스트 사운드의 쾌감을 잘 활용하는 울프 호프만의 기타 연주와 청자를 극적으로 몰아세우는 우도 덕슈나이더의 거친 듯 화려한 샤우팅은.. 더보기
- MR. BIG, 블루지한 하드록을 담은 새 앨범으로 마지막 인사를 고하는 글 송명하 폴 길버트(Paul Gilbert), 에릭 마틴(Eric Martin), 빌리 시언(Billy Sheehan). 그 옆에 누가 서 있어도 아직은 어색하다. 2014년과 2017년 열렸던 미스터 빅(Mr. Big)의 내한 공연에서 팻 토피(Pat Torpey)는 간단한 몇 곡에서만 드럼을 연주했고, 나머지 레퍼토리는 에이스 프렐리(Ace Frehley) 밴드의 드러머 매트 스타(Matt Starr)가 그를 대신했다. 대신 팻 토피는 한 구석에서 탬버린을 연주하며 코러스로 무대를 함께했다. 그리고 2018년 2월 7일, 팻 토피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같은 해 10월, 에릭 마틴은 한 인터뷰에서 마지막이 될 차기작을 기획하고 있으며, 앨범 발매 후 미스터 빅은 해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 더보기
- ACE FREHLEY, LIFE OF AN IMPRESSIVE MUSICIAN 글 고종석 네덜란드 이민자의 아들로 뉴욕에서 태어난 에이스 프렐리(Ace Frehley 기타)는 1973년 결성된 밴드 키스(KISS)의 멤버로 굵직하고 뚜렷한 음악 인생을 걸어 나왔다. 기타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고 특출난 스타일이 없음에도 그의 연주는 이미 오래전에 정점을 찍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그의 음악성은 여러 후배 뮤지션에게 영감을 전했으며, 유명 음악지 는 에이스 프렐리의 플레이를 두고 ‘역대 14번째로 위대한 메탈 기타리스트’라는 찬사를 더한 바 있다. 에이스 프렐리라는 이름을 걸고 1978년에 발표되었던 그의 첫 솔로 앨범 [Ace Frehley]는 키스의 멤버 전원이 발표한 솔로 앨범 4장 중 하나였다. 같은 밴드에서 활동하던 멤버가 같은 날 동시에 솔로 음반을 내놓았던 키스의 .. 더보기
- SEBASTIAN BACH, 긴 세월이 흘렀어도 그의 존재감이 왜 여전히 강력한지 보여 주는 새 앨범 글 김성환 스키드 로우(Skid Row)에서 멤버들과의 갈등으로 1996년 밴드를 떠난 세바스찬 바크(Sebastian Bach)는 그 후 뮤지컬 무대에도 섰고, 몇몇 프로젝트 참여와 솔로 앨범들을 간헐적으로 내면서 솔로 활동을 이어갔다. 1996년에는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에서 해고되었던 지미 챔벌린(Jimmy Chamberlin) 등과 함께 라스트 맨 스탠딩(Last Man Standing)이란 프로젝트 밴드에서 한 장의 앨범을 레코딩했고, 1999년에는 5곡의 신곡과 과거 스키드 로우 시절 히트곡들의 라이브 실황을 담은 첫 솔로작 [Bring 'Em Bach Alive!]를 공개했다. 2000년에는 ‘지킬 앤 하이드’에 출연하면서 브로드웨이에서 데뷔했으며, 이후 ‘록키 호러.. 더보기
새로운 소식
- LIVE REPORT FESTIVAL 2023, 여름 페스티벌, 드디어 팬데믹의 마스크를 벗다. 2019년 행사 이후 드디어 우리의 코와 입을 막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온전한 여름 페스티벌을 맞이했다. 물론 코로나-19라는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었지만, 우리의 삶을 옭아맸던 규제가 하나씩 벗겨지고 있었고, 야외 페스티벌 역시 작년에 비해 자유로운 모습으로 우릴 맞았다. 여름의 정점에 펼쳐진 뜨거운 현장 가운데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과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을 취재했다. 취재, 글 송명하, 김성환 | 영상 촬영, 편집 오동욱 그래도 라인업은 못내 아쉽다.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2023년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은 새만금에서 잼보리 행사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던 8월 4일부터 3일간 개최됐다. 당연히 더위에 대한 이슈가 시작 전부터 행사를 집어 삼켰다. 8월 4일 잼보리에 참여했던 영국 참가단은 철수했고.. 더보기
- LIVE REPORT THE SCENE 2024, 인천 로컬 록 역사를 되돌아보고 그 부흥을 꿈꾸는 의미있는 기획공연 일시: 2024년 5월 15일(토)~16일(일), 25일(토)~26일(일) 장소: 인천문화예술회관 복합문화공간 취재, 글 김성환인천은 한국에서 부산과 함께 나름 ‘로컬 록 음악 신’이란 것이 존재했던 곳이었고, 동인천의 영상 음악 감상실과 작은 공연장, 배다리의 음악학원, 그리고 관교동 상가 지하실들을 채웠던 밴드들의 연습실을 통해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활발한 록 밴드들의 활동이 진행되었다. 비록 이런 시대는 1990년대 후반을 끝으로 시들어버렸지만, 지금도 그 시절을 주도했고, 즐겼던 록 음악팬에게는 이번에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기획한 ‘The Scene 2024’는 충분히 기대할 만한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당시의 록/메탈 팬들이 사랑했고 지금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밴드들(.. 더보기
웹 콘텐츠
- [파라노이드 통권 4호] NIGHTRAGE, 대전공연을 펼친 나이트레이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
- 러브바이츠(LOVEBITES) 하루나(HARUNA) 인터뷰 (파라노이드 통권 36호)
- UNVEIL RAZE, “여전히 뜨겁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한국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 DEVILOOF, “열정을 갖고, 계속해서 음악을 이어가려는 밴드는 여전히 살아남는다고 믿는다.”
- 브레이 미(Bray me), “한계점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계속 많은 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 마크로스 아이엔씨(Markros Inc.), 세 번째 싱글 ‘Sleepwalking’ 공개
취재를 마치고
공지
파라노이드 / 로코모션 오프라인 수령 방법입니다.
파라노이드 오프라인 잡지 수령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서.. 살짝 정리해봤습니다. 이 방법들 모두 한정된 수량이라서 시기를 놓치면 수령이 곤란한 경우가 있으니 미리 연락해보고 움직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파라노이드는 매달 20일을 목표로 발행되는 록/메탈 전문지입니다. 배포처에서 직접 수령하시거나 후원 온라인 음반샵에서 음반을 주문하시는 경우 별책부록 로코모션과 함께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후원을 시작하시면서 과월호에 대한 문의를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아쉽게도 한정된 수량만을 제작하기 때문에 과월호는 재고가 거의 없어서 함께 보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1. 후원금을 입금하고 1년 정기구독을 한다. 자세한 내용은 파라노이드 정기구독 신청서 https://n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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