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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드 인터뷰] 프란츠 퍼디난드(Franz Ferdinand), “이번 앨범은 강렬하고, 현대적이고, 일렉트로닉 사운드도 있고, 댄서블하고, 정말 많은 요소들이 들어간 하나의 ‘컬렉션’과도 같다.”

왼쪽부터 줄리안 코리(Julian Corrie, 건반) / 밥 하디(Bob Hardy, 베이스) / 알렉스 카프라노스(Alex Kapranos, 보컬) / 디노 바르도(Dino Bardot, 기타) / 폴 톰슨(Paul Thomson, 드럼) 사진제공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오는 일요일(2018년 11월 25일) 오후 6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는 프란츠 퍼디난드Franz Ferdinand와 나눈 사전 인터뷰를 정리했다. 인터뷰 답변은 건반을 맡고 있는 줄리언 코리Julian Corrie가 담당했다.


인터뷰, 사진제공 라이브네이션코리아


- 한국 그리고 한국 팬들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있는가.

한국은 내가 개인적으로도 너무나도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서 기대가 많이 된다. 현대적인 매력도 있지만 또 전통이 곳곳에 숨어있는 참 매력적인 곳 같다. 트위터 등 SNS를 통해서 한국 팬들이 새 앨범에 대한 의견과 응원 메시지들을 많이 보내주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그 팬분들을 직접 만날 생각하니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 이번 공연은 올해 초 다섯 번째 정규 앨범 [Always Ascending]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새 앨범의 전반적인 테마는 무엇이며, 음악 색깔이 전작들과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고 한다면 어떤 부분이라 생각하는가.

이번 앨범은 굉장히 다채로운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강렬하고, 현대적이고, 일렉트로닉 사운드도 있고, 댄서블하고, 정말 많은 요소들이 들어간 하나의 ‘컬렉션’과도 같다. 앨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굉장히 긍정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는 팝 앨범이다. 긍정적이면서도 동시에 굉장히 솔직하다. 그러한 진솔함을 보여주는 곡이 ‘The Academy Award’이고, 또 ‘Huck And Jim’ 같은 경우 정치적 이슈를 다루기도 했다. 겉보기엔 또 하나의 댄서블한 팝 앨범이지만, 알면 알수록 많은 요소들이 들어있는 앨범이다.  


- 가장 프란츠 퍼디난드스럽다고 생각되는 곡과 이유를 말해준다면.

최근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코러스 부분도 굉장히 좋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캐치’한 곡이다. 나도 앨범 수록곡 중에서 제일 먼저 들었던 곡이 이 곡이었는데, 춤을 추고 싶게끔 만드는 업-비트한 곡이다. 음악적 진행도 굉장히 특이하다. 가끔 라디오에서 나오는 곡을 듣다가 “지금 나오는 이상한 곡은 뭐지?”라는 생각을 해 본적 있을 텐데 ‘Always Ascending’이 딱 그런 곡이다. 유니크 하면서도 캐치한 댄스곡이니 가장 프란츠 퍼디난드를 잘 표현해 주는 곡이라고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 “소녀들을 춤추게 하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유쾌한 포부로 활동을 하고 있다. 춤에는 다양한 버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프란츠 퍼디난드에 어울리는 춤이란 건 어떤 춤이라 생각하는가. 

하하하. 우리 공연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알렉스가 무대에서 춤을 많이 춘다. 그가 추는 춤이 프란츠 퍼디난드 음악과 어울리는 춤이 아닐까.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관객분들이 우리의 음악을 듣고 추고 싶은 춤을 추는 게 최고다. 가끔 관객들이 추는 독창적인 춤을 보고 우리가 배울 때도 있다. 무대 위에서 공연하면서 관객들이 춤추는 걸 볼 때 정말 너무 행복하다. 


- 이번 앨범의 커버는 마치 요즘 EDM 스타들이 내는 음반재킷 같은데, 미술적으로 어떤 점들을 고려했다고 볼 수 있나.

앨범 아트워크는 알렉시스 매켄지Alexis Mackenzie와 같이 작업했다. ‘Always Ascending’이라고 쓰인 앨범 커버를 보면 단순하게 그냥 컴퓨터 작업으로 만든 네온사인과도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 글자들 다 우리가 만들고 배치하고 직접 사진 촬영한 거다. 촬영한 사진을 가지고 암흑 속에서 솟아오르는 것처럼 보이도록 효과를 넣었다. 우리 음악과 굉장히 똑같다고 생각한다. 댄서블한 음악이지만 온전히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효과로 만든 음악이 아닌 직접 우리가 라이브로 연주하고 작업해서 사운드를 만든다. 디지털과 피지컬이 결합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앨범 커버가 프란츠 퍼디난드의 음악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 곡을 쓸 때나 작업할 때, 혹은 무대 위에서 “이것만은 포기 못 해” 하는 게 있는가.

굉장히 좋은 질문이다. “이것만큼은 포기 못 한다”라기보다는 뮤지션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세가 있다. 작업을 할 때나 음악적으로 무언가를 할 때에는 항상 열린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 다시 말해 고집을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자세가 있어야 이야기한 다양한 장르의 악기 소리와 효과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러스는 이래야 되고, 백그라운드의 사운드 이래야 하고, 1절과 2절은 이래야 하고... 이런 식으로 틀 안에서 생각하고 너무 한 가지만 고집하고 몰두하다 보면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콘셉트나 사운드에 있어서 항상 변화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 어떤 팀으로 불리거나 기억되고 싶은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끊임없이 뿜어내는 솔직한 밴드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또한, 호기심 많은 밴드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예술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은 호기심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프란츠 퍼디난드를 팬으로서 지켜봤을 때도 그렇고 같은 멤버가 되고 나서도 하는 생각은 이들은 참 호기심이 많은 뮤지션들 같다. 그래서 늘 새로운 사운드를 받아들이려고 하고 만들어 내려고 한다. 그래서 프란츠 퍼디난드라는 밴드 명을 보면 “아! 그 호기심 많은 밴드!”라고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


- 혹시 평소 관심 있게 즐겨 듣는 한국 뮤지션이 있나.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다거나, 무대에 서보고 싶은 한국 뮤지션도 있나. 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그 부분에 관해서는 사실 추천을 받고 싶다. 사실 나는 K-POP에 관해서도 잘 알지 못하고 많이 접해 보지도 못했다. 요즘 한국에서는 어떠한 음악이 인기가 있는지 또 대중들이 관심 가지는 장르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 한국 팬들이 많이 알려 주셨으면 좋겠다.  


- 평소 즐겼던 한국 문화가 있는가. 이번 공연 후 한국에서 다른 특별한 계획은 없는지.

관광을 꼭 해보고 싶다. 해외 공연을 가면 가기 전에는 늘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이것도 해보고, 많이 보고 와야지”라고 다짐을 하지만 사실 에너지가 부족하다.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연을 하고 나면 다짐했던 것처럼 여기저기 많이 다니지도 못하고 그냥 쉬고 싶어진다. 그러나 이번에 한국 가서는 꼭 시간을 내서 관광을 하고 싶다. 도시 투어도 하고 관광지도 가보고 한국적인 정서(Korean vibes)를 많이 느껴보고 싶다. 


- 이번 공연은 어떠한 콘셉트로 진행되고, 어떤 곡들이 연주되나. 신곡뿐 아니라 프란츠 퍼디난드의 대표곡들도 들어볼 수 있나.

아무래도 새 앨범 발매 이후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연하는 거니 세트리스트에 새 앨범 수록곡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한국 팬들을 만나는 것이니 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프란츠 퍼디난드 곡들도 보여드릴 예정이다. 당일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곡들을 추가할 수도 있으니 관객분들이 많은 에너지를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 한국 팬들이 공연을 어떻게 즐겼으면 하는가.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메시지를 부탁한다.

항상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이번 공연에 정말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 “너무나도 뵙고 싶었던 한국 팬분들!! 곧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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