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리 허희필
뉴메탈/얼터너티브 믹스처 밴드 뉴클리어 이디엇츠(Nuclear Idiots)는 어느덧 활동 8년 차에 들어섰다. 그들이 5월에 발매한 두 번째 EP [Cyberpunk 1999]는 연신 들썩이는 에너지로 기록된 앨범이다. 사실 이들의 소리가 총체적으로 지향하고 증험시킨 프로덕션 중에(상호 간에 미덕을 일으키는) 힘을 내재하지 않은 트랙이 없었다. 허나 단지 거기에만 그치고 마는 게 아니다. 뉴클리어 이디엇츠의 신작에는 떠올릴 수 있는 키워드와 레퍼런스가 제법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불어 넘치는 세기말의 기운이라는 표면적 테마서부터, 록/힙합이 가장 뜨겁게 융합하여 새로운 날개를 펴던 시절의 소리들이 갖춰져 있다. 알다시피 이것은 현시대를 거느리는 음악적 조류와는 거리가 있는 행보다. 이런 맥락에서라면 밴드의 이름은 보다 명백히 그 값을 이행한다고도 볼 수 있을까? 오로지 자신들의 예술만은 무엇과도 바꿀 턱 없이 기꺼운 ‘핵바보들’이 이 시대의 어떠한 음악적 상태와 상황에도 개의치 않고 보컬/랩 톤을 터뜨리고 리프와 베이스 라인, 이펙트를 매만져 지금과 같은 작품을 내놓았으니 말이다. 어쩌면 그것은 밴드의 에너지원인 아퀴(Aquee 기타)의 말마따나 항상 사이버펑크 인자로서 살아왔던 데 대한 확신의 결실이다.
※ 파라노이드 통권 38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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