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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ISSUE NO. 38

EXHORDER, 정제된 명밴드의 행보, 그루브의 겹과 결을 더해서 돌아온

글 고종석

 

1983년 [Metal Magic]으로 데뷔한 판테라(Pantera)는 4집 [Power Metal]까지 미세한 가능성만 보이던 밴드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들의 음악은 1990년 이전까지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없다. 로드러너 레이블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1990년에 발표된 익스호더(Exhorder)의 데뷔작 [Slaughter In The Vatican]은 저주받은 걸작으로 남겨져 있다. 이들의 앨범이 발매되기 3개월 전에 판테라의 [Cowboys From Hell](1990)이 출시되었다. 판테라의 성공보다 미세한 가능성만 지녔던 이들의 급격히 변화된 스타일과 스케일에 한동안 갸우뚱했던 기억이 크다.

익스호더는 판테라에 견줄만한 연주와 음악적 깊이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예상 외의 성적에 그쳤고, 일부 마니아에게 각인되는 정도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스래쉬메탈에 열광하는 이들은 여전히 익스호더의 데뷔 앨범을 추앙하고 있다. 지금 들어도 이들의 탁월한 그루브와 리프, 사운드 패턴, 그리고 탄력 있는 보컬이 담긴 데뷔작은 판테라의 5집에 버금갈 만하다. 판테라의 보컬 필립 안셀모(Phil Anselmo)와 익스호더의 보컬 카일 토마스(Kyle Thomas)의 관계는 익히 알려져 있듯이 친밀했다. 외모부터 보컬 스타일, 창법 등 둘 중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떠나서, 카일 토마스는 판테라의 성공과 필립 안셀모의 활동과 진로에 독립성을 부여하는 등 존중을 보여 나왔다.

 


※ 파라노이드 통권 38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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