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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ISSUE/ISSUE NO. 38

FIREWIND, 영광스런 불의 잔을 들고 갱기하다

글 허희필

 

파이어윈드(Firewind)는 그리스 파워메탈의 대명사다. 중앙 마케도니아 출신의 기타리스트 콘스탄티노스 카라미트루디스(Konstantinos Karamitroudis; 거스 지Gus G.)는 본래 자기 증명을 목적으로 한 소규모 프로젝트로 1998년 밴드를 일으켰다. 허나 4년 뒤 4인조로 집체, 재편된 이래 미국, 노르웨이, 스리랑카, 스웨덴 등에 이르는 ‘범지구적’ 멤버교체가 이뤄져왔고, 그렇게 스무 해 가까이 9장의 작품을 선보였다. 20대 초기에서 40대에 이르기까지 강건한 리프와 슈레드로 무장해 온 거스의 꿈이 아니었다면 새겨질 수 없던 커리어다.

셀프 타이틀로 9집을 선보인 지 4년 만에 10집 [Stand United]가 발매되었다. 전작과 본작은 팬데믹과 엔데믹의 시점에서 들여다보면 시의성을 느껴봄직하다. 화풍(火風) 가운데 역병을 불사르는 듯한 9집의 테마와 감염의 족쇄를 끊고 궐기한 10집의 메시지가 상징적인 까닭이다. 독일 태생의 허비 랑한스(Herbie Langhans 보컬)는 두 개의 극적인 순간을 무리 없는 음역으로 구현한 당사자다. 이따금 폭발하는 고음역은 디오(Dio), 요른 란데(Jørn Lande) 등의 가치를 충분히 체득하였다는 걸 알린다. 이 앨범에서도 허비의 음성은 청자가 올곧한 메탈을 접하고 있다는 확신에 힘을 싣고 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8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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