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허희필
핀란드는 활성화된 메탈의 본거지이다. 20세기 말에 데뷔한 멜로딕 파워메탈 밴드 소나타 악티카(Sonata Arctica)도 핀란드 라피의 지자체인 케미 출신이다. 신성(晨星)이 넘치는 자국 내에서 이들의 입지는 단연 독보적이다. 어느덧 시발 25주년을 맞는 밴드의 역사가 순탄하였다고 볼 수 없지만, 자신들의 몫이 닿는 최선으로 활동하였기 때문이다. 비록 모든 작품이 빛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앨범 단위의 창작 기반이 흔들리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소나타 악티카의 활동 내역을 상기해 보면, 이 시점에서 스튜디오 11집 [Clear Cold Beyond]가 발매된 사실이 우연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본작 자체가 그치지 않고 내려오는 물줄기처럼 메탈의 경계에 흐르며 청자들의 곁에 있다는 필연적 존재 증명인 까닭이다. 이제는 선임자들이 된 베테랑의 존재감이 청자가 앨범을 만나는 때의 시간성 위에 산포되어 있다. 멜로디는 헐겁지 않고, 곡조마다 깔을 맞춘 듯 세공되어 작품 안에 고루 스며있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채로 청감을 이끈다. 물론 이것은 앨범 속속이 적용되는 점이 맞지만 그건 외려 본작의 일장일단을 모두 논할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 파라노이드 통권 38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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