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윤태호
1988년, 맨체스터 클럽에서 스톤 로지스(The Stone Roses) 공연을 관람한 16살 소년 리암 갤러거(Liam Gallagher)는 “나도 저런 멋진 밴드를 해야겠다”라고 마음먹었다. 근처에 있던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도 그랬다. 그 시절 영국 청년들 마음을 사로잡은 스톤 로지스의 영향력은 오아시스(Oasis)가 데뷔한 1990년대 초에도 유효했다.
두 장의 앨범으로 전성기를 맞은 오아시스는 1996년 여름 넵워스 파크에서 이틀간 공연했다. 그들이 첫 앙코르로 ‘Champagne Supernova’를 연주할 때 게스트로 초대한 존 스콰이어(John Squire)가 함께 무대에 섰다. 겸손을 모르는 천하의 오아시스가 고개 숙이며 경의를 표한 몇 없는 순간이다. 그리고 2022년, 같은 장소에서 솔로로 공연한 리암 갤러거는 ‘Champagne Supernova’를 연주하며 존 스콰이어와 무대에서 재회했다.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리암은 존에게 특별한 모카신을 선물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때마침 만들어둔 곡을 부를 싱어가 필요했던 존은 리암에게 노래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리암은 ‘기타가 많이 들어간 노래’라면 당연히 하겠다고 대답했다. 두말할 필요 없는 협업 논의였다. 얼마 뒤 존의 어쿠스틱 데모를 들은 리암은 2024년 ‘데피너틀리 메이비 30주년 투어’ 전후로 쉴 계획을 뒤집었다.
※ 파라노이드 통권 38호 지면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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